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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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히 엉켜있는 덩굴 위에 꽃이 홀로 펴 있다.
밤에 길을 걷다가 계단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잡초를 보았다.
건물 앞에 잡초들이 일렬로 줄을 만들어 지키는 형태로 나 있다. 질긴 생명력으로 언제까지나 그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다.
재개발 예정 주택 지붕에 담쟁이덩굴 출입금지 라인이 둘러져 있고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공고가 붙어있다. 담쟁이덩굴이 창문을 피해서만 자란 것을 보면 예전 집주인이 담쟁이덩굴을 관리해줬던 거 같다.
재개발 예정 건물의 대문 앞 풀꽃들 재개발 공고가 붙은 어느 집 대문 앞에 자란 풀꽃들이다. 이름 모를 흰색의 작은 꽃이 송글송글 피어있다. 왼쪽에 보이는 봉오리가 안 핀 노란꽃은 민들레 같기도 하다.
재개발 공고가 붙은 대문 앞 민들레 모습 한성대학교에서부터 내려오는 길 골목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진 곳에 재개발 공고가 붙은 집이 있다. 바닥에 갈라진 틈 사이로 민들레가 자란다. 꽃이 벌써 시든건지 아님 벌써 씨가 되어 다 날아가 버린건지 민들레 대만…
재개발 예정지 거리에 풀과 쓰레기 고깔과 천, 나무박스 조각 등 쓰레기들이 버려져있다. 그 사이로 이름 모를 풀꽃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 풀꽃들은 어디서 날아와 여기에 자리잡게 되었을까?
담쟁이 덩굴이 지붕아래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좀 더 구석구석 주택들을 돌아다니던 중에 옥상에서 자라고 있는 풀들을 보았다.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이 주택에 살던 주민이 키우던 식물과 기다란 화분이 있는 줄 알았다. 사진에 대한 설명을 적으면서 이것이 화분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 자연스러움은 무엇일까. 이렇게 자연스럽게 잘 자라는 식물들은 언제까지 이들의 힘으로만 자랄 수 있을까?
이주민들이 키웠던 화분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화분들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있다. 과연 이 화분의 주인은 이를 화분의 용도로 사용했던 것일까 ? 나는 쓰레기 등 다양한 잡동사니를 넣었던 바구니에 잡초가 자란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기와 적막함이 보이는 구체적인 장소이다. 계단 옆에 있는 철쭉도 재개발지역 전에 끊겨있어 그 대비됨은 배가 된다.
주택 입구에 있는 계단에 주민이 버리고 간 음식물쓰레기통과 계단 사이에서 자라나고 있는 잡초가 있다. 외로운 음식물쓰레기통을 잡초가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것처럼 쑥쑥크고 있는 것 같다.
시멘트 바닥에서도 잘 자라나는 잡초들을 보면서 역시 잡초라는 생각을 하였다. 삼선 5구역의 주민들을 굳이 이 잡초들을 뽑으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군데 이러한 잡초들이 많은 것을 보아 잡초들이 거주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이 아닌가싶다.
삼선 5구역의 빌라에는 특히 반지하 주거공간이 많다. 이 반지하에 거주했던 사람들이 유일하게 햇빛을 받고 밖을 볼 수 있는 창문 바로 앞에 자라나는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식물들이 이들의 햇빛을 가렸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과연 반지하 주민들은 이 잡초들을…
문 앞에 작은 풀 하나가 있다. 아기풀같다. 친구도 없이 혼자 자라 사라질 것을 생각하니 슬프다. 내가 집 주인이었다면 그 풀을 매일 봤을텐데 이제 못보는게 짠 할 것 같다.
흙이랑 식물 뿌리랑 뽑혀있다. 바람이 한 짓일까 사람이 한 짓일까 모르겠다. 지저분해보인다.
집 문앞에 풀이있다. 마치 집 앞을 지키는 풀인 마냥 묵묵히 있다. 이 집이 없어지는 것도 모르는체
풀이 집을 덮고 있다. 나는 이런 집이 자연과 하나 된것같아 너무 좋았다. 저 집은 계절마다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색 겨울에는 눈이 내린 흰색으로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게 아쉽다.
재개발 집의 앞이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화분들이 쓰레기처럼 놓여있다. 전에는 이쁘게 피어있었을텐데 이렇게 보니 초라하다.
길거리에 풀이 댕그러니 하나 자라있다. 어찌보면 아무렇지 않은 풀이지만 삼선5구역 사람들이 지낼 때 허전한 곳에 생기를 주기 위해 듬성듬성 심어 놓은 것 같다.
전봇대 뒤에 숨은 풀이다. 허전한 거리에 생기를 더해주고 있다.
재개발 예정인 집 위에 특이한 화분이 놓여있다. 물통, 드럼통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플라스틱을 반으로 갈라서 화분으로 사용한 것 같다. 누가 이걸로 화분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아무도 살지 않는 집에 덤쟁이 덩굴은 점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생명력이 정말 엄청난 것 같다. 앞으로 담쟁이 덩굴이 계속 자라날 것으로 예측된다.
재개발 예정인 집들의 골목 한 귀퉁이에 화분이 놓여있는 모습. 주인이 버린건지 골목에 나와있어 어느 집 화분인지 알 수 없다.
삼선5구역의 골목길. 오른쪽 벽에는 담쟁이덩굴이 자라고 왼쪽 집의 대문에는 재개발 공고가 붙어있다. 하늘이 흐려서 골목도 쓸쓸한 느낌이다.
주위에 아무 것도 없는 길에 홀로 길쭉히 서 있다. 꽃인지 풀인지 잘 모르겠지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생겼지만 비가 오는 중에도 꼿꼿이 잘 서 있다.
비가 오기 전 찍은 사진으로 흐린 하늘과 분홍색 꽃이 대비되어서 보인다. 계단을 따라 풀과 함께 꽃이 활짝 피어있다. 꽃이 유난히 생기가 있어보인다.
비 오는 날 아무도 살지 않는 집에 홀로 풀이 나 있었다. 서 있는 풀뒤로 곧 없어질 삼선 5가의 건물들이 훤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