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家戶戶 : 가가호호

家家戶戶 : 가가호호

가가호호(家家戶戶)는 '집집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알 수 있다고 하듯이, 성곽마을 속의 집을 통해 성곽마을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성곽마을은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성곽마을 속 집들은 어떤 변화를 기다리고 있을까?

성곽마을 속 집들은 변화의 과도기 속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집의 시간>

오랜 시간동안 성곽마을을 지켜온 집이 새롭게 변화 중인 모습이다.

 

리모델링을 마친 지붕과 아직은 예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벽과 대문이 변화 속에서 극명하게 대비된다.

그리고 계단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가까운 이웃집과도 그 모습이 상반된다.

 

옹기종기 모인 성곽마을 속 집들은 이렇게 각각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







오랜 시간 누군가를 맞이하고, 기다리고, 떠나보낸 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세상과의 소통의 시작인 대문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낡고 녹이 슬었고,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문 앞에는 쓰레기만이 남아 있다.

 

이제는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사람을 기다린다.


녹슨 우체통

오랜 시간동안 성곽마을에 소식을 전해준 우편함.

녹이 슬어 색이 바랜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소식이 왔다 갔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깨끗한 모습도,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사연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우편함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소식과 변화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싹 트기 전>

고령인구가 많은 성곽마을의 주민들은 화단을 가꾸며 지내는 것이 삶의 낙이라고 말한다.

도시에 비해 큰 변화가 나타나기 어려운 이 곳에서는 꽃이 피고 지는 계절의 순환 속 자연스러운 변화마저 그들에겐 큰 기쁨이 된다.

 

아직 꽃이 피기는 이른 계절, 다시 화단을 가꾸며 생명력이 가득한 성곽마을의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