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家戶戶 : 가가호호

家家戶戶 : 가가호호

가가호호(家家戶戶)는 '집집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알 수 있다고 하듯이, 성곽마을 속의 집을 통해 성곽마을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기다림이 주는 행복

기다림 끝에 성곽마을의 집은 여러 모습으로 변화하고자 한다.

시간이 흐르고 집의 거주자가 바뀔 때마다 집도 천천히 변화를 겪는다.

집의 변화는 곧 생활의 변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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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걸음마- 임샛별, 김한영]

출처: 공유마당

<쾌적한 삶>

성곽마을은 노후주택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듯이

오랜 세월 그대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어쩌면 허름하다고 할 수 있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오래된 집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나 정감 또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허름한 집은 구조적으로 취약하거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담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

허름한 집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새로 지은 듯한 집들은

앞으로의 기다림의 시간을 거친 뒤 성곽마을 주민들이 마주할 모습이 아닐까?

주민들은 변화된 집들에 거주하며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한 삶을 살아갈 행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새 단장>

성곽마을에는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대문이 종종 보인다.

오랜시간을 견뎌 낸 문은 빗물에 녹이 슬거나 칠이 벗겨져 있다.

집주인은 오랜 세월을 버텨준 대문에게 고맙다는 듯이 새롭게 단장 시켜준다. 

집을 새로 단장한다는 것은 집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집을 아끼고 가꾸려는 마을 주민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더불어 문에게는 집을 위해 견뎌왔던 시간들이 오늘의 행복을 기다리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봄맞이>

성곽마을에는 유독 화분과 화단이 많다. 

대문 앞, 옆 때로는 대문 위까지.

다양한 화분을 즐비해 놓고 가꾸는 성곽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경사가 높은 언덕위에 집들이 오밀조밀 밀집해있기 때문에 

집 안에 화분을 둘 공간이 여의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움추리고 있던 꽃과 나무들이 봄을 맞아 고개를 내민다.

기다림의 끝에 찬란한 봄날이 찾아왔다.

봄을 맞은 성곽마을은 한껏 푸른 모습을 펼친다.

겨울의 넋을 견뎌낸 꽃은 봄에 피어나 마을에 행복을 전해준다.

  • 아직 봄이 오기 전
  • 봄이 온 화단

                                     

  • 봄을 기다리는 중

              

  • 녹색이들 사이에서 등장하기 시작하는 꽃들

                      

  • 크기 순서대로 놓인 화분

                  

  • 가지런한 화분

            

  • 봄이 오면

            

  • 상추화분

                  


 

<기다림>

기다리는 삶을 계속 했다.

언제 올지 오지 않을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어쨌든 오든 오지 않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김연수_'여행할 권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