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비둘기

이산(怡山) 김광섭 시인의 대표작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시인이 살았던 성북동에서 그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성북동 비둘기>의 의의를 '삼선 5구역 재개발 단지'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로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서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김광섭 집터에서 보이는 성북동 전경
성북동 산 1번지
한성대에서 바라 본 삼선 5구역

1969년 발표된 김광섭 시인<성북동 비둘기>

개발에 대한 아픔과 이로인해 많은 것을 잃어버린 그 시절

그렇다면 김광섭 시인은 왜 개발에 대한 아픔을 토로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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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김광섭 시인<성북동 비둘기>의 메세지를 찾아

성북동 일대에서 그 흔적을 찾아 떠나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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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 50여년이 지난 지금

개발로 인해 평화와 사랑을 잃은 성북동 비둘기들은

이제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아직 우리 주변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

2022년 2월 4일부터 2022년 3월 4일까지의 

<성북동 비둘기>에 담긴 의미와 오늘날의 가치를 발견해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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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비둘기]를 함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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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ed by 이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