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비둘기

이산(怡山) 김광섭 시인의 대표작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시인이 살았던 성북동에서 그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성북동 비둘기>의 의의를 '삼선 5구역 재개발 단지'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성북동 비둘기> 초판본

본 저작물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성북동 비둘기>를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국립한글박물관, https://www.hangeul.go.kr/main.do에서 무료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김광섭 시인의 대표작 <성북동 비둘기>는 1969년 11월 15일에 발행되었다.

김광섭 시인은 1961년부터 1966년까지 성북동에 거주하면서

개발로 인한 자연 파괴인간애의 상실을 보았다.

그리고 이를 평화와 사랑을 상징하는 비둘기에 투영시켜 시를 써내련 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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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산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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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연 파괴와 인간애의 상실을 야기한 개발의 흔적은 어디에 남아있을까?

오랜 시간이 지나 개발의 흔적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흔적이 있다.

그 흔적이 바로 '산 1번지 채석장'이다.

동구여자중학교 우측에 있는 아파트 단지가 바로 채석장의 위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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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산 1번지 채석장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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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비둘기> 1연의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와,

2연의 '채석장 포성', '산 1번지 채석장'에서 알 수 있듯이

성북동 근처에는 개발의 상징인 채석장이 분명 존재했다.

바로 이곳, 송산 아파트에는 남아있는 채석장의 흔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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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산 1번지 채석장 흔적
성북동 산 1번지 채석장 흔적
성북동 산 1번지 채석장 흔적

현재는 아파트의 주춧돌과 주차장의 외벽 역할을 하고 있는 바위가

바로 성북동 '산 1번지 채석장'의 흔적이다. 

<성북동 비둘기>에서 언급되는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이란 

채석장에서 폭약을 사용하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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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상징이었던 채석장의 포성

이것을 통해 김광섭 시인은 <성북동 비둘기>를 구상한 것이었다.

산이 파괴되고, 자연이 파괴되고, 인간애조차 파괴되었던 당시의 시대상

어쩌면 <성북동 비둘기> 이후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한 것이 아닐까?



북정마을에서 본 성북동 전경(2)
북정마을에서 바라 본 성북동
북정마을 골목 길

한편, 다른 의미의 <성북동 비둘기>의 흔적을 알 수 있는 곳이 더 있다.

성북동의 끝자락이자, 북악산 성곽길 아래에 위치한 북정마을에 그 흔적이 있다.

북정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이나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이 판자촌을 형성하며 마을의 규모가 커졌다.

현재에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불리기도 하고, 2015년에는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곳에 있는 <성북동 비둘기>흔적이 바로 비둘기 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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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쉼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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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정신을

고스란히 간직한 북정마을의 비둘기 쉼터이다.

비둘기 쉼터 표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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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쉼터는 2009년 국민대학교와 지역 주민들과의 연계를 통해

북정 성곽마을 월월축제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이를 통해, 김광섭 시인이 <성북동 비둘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평화와 희망의 염원을 북정마을에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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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쉼터 속 <성북동 비둘기>(1)
비둘기 쉼터 속 <성북동 비둘기>(2)
비둘기 쉼터 속 <성북동 비둘기>(3)

비둘기 쉼터에는 <성북동 비둘기>가 있다.

고달픈 하루에 지친 몸을 이끌고 잠시 비둘기 쉼터에 앉아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성북동 비둘기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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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책방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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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쉼터에는 비둘기 책방도 있다. 

비둘기 책방은 책을 대여하여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의 역할을 한다.

비둘기 책방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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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잠시 쉬어가는 쉼터란 지친 육체를 위한 휴식 공간뿐만 아니라,

고단한 마음에 잠시나마 여유를 주는 정신적인 휴식의 공간의 역할도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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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쉼터의 비둘기 떼
비둘기 쉼터의 흰색 비둘기
비둘기 쉼터의 끝, 꽃 계단

비둘기 쉼터라는 이름답게 수 많은 비둘기가 자유로히 날개를 펼치고 있다.

<성북동 비둘기>의 비둘기들은 자신의 터전을 빼앗겨 마음 아픈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아픔을 치유하고자 영원히 날 수 있는 비둘기 떼를 비둘기 쉼터에서 만이라도 남겨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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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내 마지막에는 평화와 사랑을 상징하는 비둘기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꽃계단이 있다.

성북동 북정마을 비둘기 쉼터에서의 비둘기들은 어쩌면 김광섭 시인이 바라고자 하는 비둘기들이다.

영원토록 자유로히 날개를 펼치며 비행하는 비둘기와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