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천에 내려앉은 '봄',
성북천을 관찰해온 행동의 '바라봄',
과거 성북천에서 현재의 깨끗한 자연을 '그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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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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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맑은 날의 성북천은 이렇게 따듯해!
여기 앉아있으면 낮잠이 저절로 온다니까~
작은 숲처럼 우거진 풀 사이로 흐르는 성북천 정말 멋지지 않아?
투둑- 투두둑-
엇- 소나기가 내리네?
이렇게 된 김에 비 오는 성북천도 한번 구경시켜줄게!
조심해서 따라와!
비가 오는 성북천은 조심해야 해!
이것 봐~ 금세 물살도 세지고, 수위도 높아졌지?
........반짝-
우와~ 다시 해가 났어, 다행이다!
역시 햇빛이 비추는 성북천이 가장 멋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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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말을 많이해서 목이 타네..
목마를 때는 하천을 마셔야지~
(꿀꺽 꿀꺾) 크~~ 시원하다!
그런데 하천아!
너는 과거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니?
에헴.. 고놈 버르장 머리 없기는!
내가 성북천에서 뼈대는 너보다 굵단다..
아무튼, 지금부터 하천인 내가 직접 옛날옛적을 말해줄테니
잘듣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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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천은 수 많은 변화를 거쳐 지금과 같은 모습을 만들어냈지.
내가 보여주고 있는 사진을 보면 과거 성북천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지?
과거의 나의 모습은 현재와는 많이 달랐어!
지금처럼, 식물과 동물이 많지는 않았지.
아낙네들이 모여 빨래를 하고 수다를 떨기도 했고,
아이들에게는 물장구를 칠 수 있는 놀이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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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에는 성북천이 복개되었지!
내가 존재했던 삼선교에서 양화다리(현 늘벚다리)까지의 구간도 예외는 아니였어.
위에는 아주 딱딱한 콘크리트가 있었지.
내 주변에 있었던 식물들, 동물들도 모두 사라졌어..
어둠 속에 갇혀서 정말 태양을 영영 못보는 줄 알았어...
나중에 듣기로는 내 위에는 상가아파트인 삼선상가가 있었다고 하더라고!
아마 그 아래에 내가 흐르고 있었을지 아무도 몰랐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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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지금의 모습을 가진 것은 언제냐고?
이제 설명해 줄께!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린 서서히 자연 하천으로 복원되기 시작했어
드디어 태양을 볼 수 있었지!
그런데, 내가 있는 삼선교 주변은 2007년이 되서야 복원이 시작됐어...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한성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희망의 다리를 기점으로
복원 전 지점과 복원 후 지점이 나뉘어져 있었지!
그래서 2007년까지도 내 위에는 삼선상가가 존재했어...
자연 하천으로의 복원.. 정말 기다려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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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는 삼선상가가 철거되기 시작했지~
그리고, 2010년에 완벽 복원이 되며 태양을 볼 수 있었지!
하천을 가리고 있던 삼선상가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오롯이 지금의 성북천만 자리할 수 있었지.
하천이 다시 지상에서 흐르고, 주변에 식물들이 자라났으며
많은 동물들이 내 주변으로 찾아왔지!
이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삼선교 성북천의 생태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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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천의 역사를 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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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하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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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
혹시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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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물?
흠~ 그래! 이 친구들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지
고양아 가까이 와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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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앗-
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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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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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엄청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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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앞 쪽을 봐봐, 저기 물고기 친구들이 보이지?
저 친구들을 찾아가봐!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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