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성곽마을의 인사

한성대 성곽마을의 인사



'인사'는 어떠한 만남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끝을 고하기도, 그리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사처럼 한성대 성곽마을에도 시작과 끝이 존재합니다.

한성대 성곽마을에 암문으로 들어가면 성곽외부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성곽마을과는 새로운 만남의 인사를 나눕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단절되어 가로막힌 공간과 소통을 기약하는 공간으로 나뉩니다.

단절되어 가로막힌 공간은 '다음을 기약하지 않는 작별인사'이고, 소통을 기약하는 공간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는 인사'입니다.

결국 한성대 성곽마을의 주민들은 '안녕히계세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다음에 또 만나요'라고 다음의 만남을 기대하며 다시 시작하는 소통의 기회를 열어놓습니다.

이러한 한성대 성곽마을의 이야기를 '인사'로 비유해 전시하여 마을 내에 존재하는 소통과 단절을 풀어내고자 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한성대 성곽마을에서 떠나갑니다."

사람이 떠나간 흔적은 완벽한 단절의 공간을 남깁니다.

이 단절의 공간에서는 어떠한 소통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암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마을 내부로 들어와 완벽한 단절의 공간에서 가로막히게 됩니다.

빈집 대문

빈집 대문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의 대문입니다.
모두가 떠나버리고 빈집이라는 안내문만 남은 쓸쓸한 대문의 모습입니다.
위로 살짝 보이는 대문의 안쪽에는 음산하고 어두운 기운만 가득합니다.
원래 살던 집주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빈집이라고 보이는 안내문만 남아 집주인이 어떤 분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쌓인 우편물

쌓인 우편물


쌓인 우편물은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전하고자 하는 소식이 전해지지 못한 소통의 부재가 쌓여 있습니다.
원래 살던 사람은 우편물을 확인하지 못하고 어디로 가버린걸까요?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떠나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우편물의 흔적만이 남아있습니다.
더 이상 이곳에 살던 사람과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 섭섭하네요.

폐가 창문


음산한 폐가의 창문 모습입니다.
모두가 떠나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소통의 부재가 담겨있습니다.
새 입주자가 들어오기 전까지 이곳은 그대로일 것 입니다.
한성대 성곽마을의 골목 구석에 위치한 이 집은 
다른 화사한 집들보다 발자취가 적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