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마을에서 보내는 편지

성곽마을에서 보내는 편지

마을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소통과 대화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그렇다면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을을 화목하게 만드는 그들의 소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 방식 중 하나로 마을의 경고문을 선택하였다. 한성대 성곽마을에서 경고문은 어느곳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를 부정적인 결과물로 여길 수도 있으나, 경고문이라는 '편지'를 통해 소통과 대화를 시도하여 고민을 해결해보려는 성곽마을 주민들의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편지는 일방향적일 수도 있고 쌍방향적일 수도 있는 소통이다. 성곽마을에서는 이러한 '편지'와 그를 통한 변화를 통해 쌍방향적 소통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o. 성곽마을을 지나치는 사람들

성곽마을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 또는 이 마을을 지나치시는 모든 분들.

더운 여름날 잘 보내고 계신가요?! 여름이 오면서 날씨가 덥고 습하여 이동이나 생활이 불편하실텐데, 높게 위치한 이 마을을 찾아와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쾌적한 마을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입니다!

저희 한성대 성곽마을은 이전부터 성곽 아래 위치하여 아름다운 야경을 갖고 있고,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을 가졌답니다! 저희들은 마을 곳곳에 화분을 놓고, 벽화를 그리는 등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고 사랑하는 일에 힘을 써왔어요.

그런데 저희 마을을 지나치다보면 골목길 곳곳에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거나, 주차금지인 곳에 주차가 되어있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해요. 그럴 때면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노력이 그에 가려지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답니다.

그래서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쓰레기는 대봉투나 종량제 봉투를 사서 묶어서 버려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무더운 여름철 바퀴벌레를 보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담배꽁초는 버리지 말아주시고, 쓰레기는 본인 집 앞에 놓아주세요. 마지막으로 주차 금지 표시가 붙여진 곳에는 주차를 피해주세요!

앞으로도 아름답고, 쾌적한 우리 한성대 성곽마을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작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