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家戶戶 : 가가호호

家家戶戶 : 가가호호

가가호호(家家戶戶)는 '집집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알 수 있다고 하듯이, 성곽마을 속의 집을 통해 성곽마을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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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변화하는 과정은 그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머무는 '집'을 통해 잘 드러난다.
'문'은 집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발길이 닿는 곳으로 집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집은 존재한 시간동안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에는 한 집안의 생명이 태어나면 집에 금줄이 걸리고, 누군가가 삶을 마감하면 '상중(喪中)'이라는 글귀가 붙는다.
이렇듯 집은 한 가족의 경사(慶事)와 애사(哀事)를 담고 있으며 그 마을의 서사(敍事)를 품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통해 성곽마을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보고자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겐 성곽마을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마을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 속 성곽마을은 그들만의 속도로 천천히, 조그마한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

우리는 성곽마을의 다양한 얼굴들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기다림'을 보았다.

성곽마을 속 집들은 변화를 기다린다 말하고, 소식을 기다린다 말하고, 그 기다림의 끝에 맞이한 행복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시선으로 성곽마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기획- 박수민, 서유라, 윤나현, 이소현, 조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