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로 인하여 사람들이 없어지고 집이 없어져 상자 속에서 지내는 고양이 꽉까이다. 학교 개강을 하면 등교를 하는 사람들이 한번씩은 관심을 가져주었었는데 오프라인 개강이 밀리고 재개발로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서 꽉까가 많이 외로운 것같았다. 그 도도한 고양이가 사진을…
철거로 인하여 주인이 없어진 집의 담벼락이다. 이 집은 특히 삼선 5구역에서 가장 계절을 잘 알 수 있는 집이었다. 봄에는 벚꽂과 각종 꽃이 피고, 여름에는 푸른 나무들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눈꽃이 폈었다. 경관이 아름다웠던 주택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곧 공사로 인하여 함께 사라질 삼선 5구역의 길거리를 밝혀주는 전등빛 사진이다. 철거 직전인 지금 묵묵히 남아서 전등은 열심히 길을 밝혀준다.
삼선 5구역에는 전선줄이 낮고 많이 엉켜있어서 나무와 함께 엉켜서 공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나무는 뿌리는 건물사이에 간신히 내리고 있고 이파리는 전선줄들을 요령껏 피해서 살아가고 있다.
철거로 인해 거주민이 없는 집에 나무가 혼자 외롭게 자라나고 있다. 자세히 보면 나뭇가지에 봉우리가 져있다. 이 나무는 이파리를 피지도 못한채 사라지게 되겠지
많은 나뭇가지들이 있는 나무이다. 자세히 보면 몇몇 나뭇가지들은 이파리를 피우지 못하는 죽은 나뭇가지로 보인다. 그 옆에 봉우리들을 가지고 있는 나뭇가지들은 새 시작을 준비하는 듯 보인다.
이미 씨를 뿌린 것인지 아직 자라나는 중인지 파악이 안되는 민들레들이 쓰레기 옆에서 자라나고 있다.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민들레의 이파리들을 통해서 끈질긴 생명력을 알 수 있다.
후문으로 내려오면 보이는 재개발지역주택의 비좁은 담 옆에서 힘겹게 자라던 나무가 꽃을 피웠다. 그 나무가 자라나는 모습이 마치 유연한 체조선수가 스트레칭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꽤나 잘 관리되어 보이는 나무 두 그루 정도가 주택옆에서 자라고 있다. 주택의 속에 있는 나무들은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심은 것일까 아니면 주택을 짓기 전에 먼저 자라던 나무들일까 ?
삼선 5구역의 빌라에는 특히 반지하 주거공간이 많다. 이 반지하에 거주했던 사람들이 유일하게 햇빛을 받고 밖을 볼 수 있는 창문 바로 앞에 자라나는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식물들이 이들의 햇빛을 가렸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과연 반지하 주민들은 이 잡초들을…
시멘트 바닥에서도 잘 자라나는 잡초들을 보면서 역시 잡초라는 생각을 하였다. 삼선 5구역의 주민들을 굳이 이 잡초들을 뽑으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군데 이러한 잡초들이 많은 것을 보아 잡초들이 거주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이 아닌가싶다.
삼선 5구역의 자연을 담기위해 봄을 나타내고 있는 푸릇푸릇한 식물들을 주로 많이 촬영하였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이전 사진들과는 조금 달리 나무가 버려져있고 점점 말라가고 있다. 곧 이곳의 식물들도 이렇게 뽑혀서 말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픈 사진이었다.
주택 입구에 있는 계단에 주민이 버리고 간 음식물쓰레기통과 계단 사이에서 자라나고 있는 잡초가 있다. 외로운 음식물쓰레기통을 잡초가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것처럼 쑥쑥크고 있는 것 같다.
주변 사진을 촬영하던 중에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나무를 보았다. 가녀린 줄기 몇가닥으로 많은 나뭇가지들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 나뭇가지들 사이를 보면 노끈으로 묶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아마도 주변 주민들이 나무가 전봇대를 지탱하면서 자랄 수 있도록 하려고…
위태롭게 흔들거리던 나무에서 결국 몇 나뭇가지들은 견디지 못하도 쓰러져나갔다. 재개발을 반대하며 싸우다가 결국에는 이주를 하게 된 주민들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에서 꽃이 많이 보이는 주택은 재개발구역과의 경계에 있는 비재개발구역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빌라는 재개발구역을 지정되어 주민들이 아무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왼쪽 건물에는 꽃과 식물들이 다양하게 자라고 있어서 생기가 아주 넘치는 모습이 오른쪽과…
이주민들이 키웠던 화분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화분들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있다. 과연 이 화분의 주인은 이를 화분의 용도로 사용했던 것일까 ? 나는 쓰레기 등 다양한 잡동사니를 넣었던 바구니에 잡초가 자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이 주택에 살던 주민이 키우던 식물과 기다란 화분이 있는 줄 알았다. 사진에 대한 설명을 적으면서 이것이 화분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 자연스러움은 무엇일까. 이렇게 자연스럽게 잘 자라는 식물들은 언제까지 이들의 힘으로만 자랄 수 있을까?
평소와는 달리 이날 사진촬영은 셀카봉을 들고 다녔다. 그래서 여러구역을 보다 높게보고 깊숙하게 찍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이 나무는 주택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고 있는 것이 보였다. 주민들은 이를 베지않고 키운것으로 보아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서로…
지난 4월에 비오는 날 답사를 했을 때 사진을 촬영할때는 남색우산을 썼지만 오늘은 하늘을 더 잘 담을 수 있는 투명우산을 썼다. 우산속에서도 흐린 삼선 5구역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사라진 커피 전문점 그란데 입구 앞에도 잡초에 꽃이 폈다. 꽤 많이 자라있었다. 작년 그란데가 사라지기 전에도 이런 잡초들이 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그 당시에는 사장님이 관리하지 않았나 싶다.
이 구역에 자라는 잡초들과 쓰레기 사진을 지난 4월에도 촬영하였었다. 그떄보다 쓰레기들이 더 많아진 것처럼 보이는건 내 기분탓일까 ? 그 전과 확실히 풀들은 더 많이 자랐다.
단풍나무는 아니지만 붉은 이파리를 가진 나무가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이 필드레코딩을 위해서 자연을 둘러보는 습관이 생겨서 잡초 하나와 나무들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삼선 5구역 오후 8시의 하늘모습이다. 해가 길어진 것으로 봐서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반딧골 한우에 재개발 딱지가 붙어있지 않은 것 같아서 재개발 제외 대상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붙여있었다.
이제 곧 재개발이 본격화 되면 당장 이 거리가 사라진다고 한다. 따라서 이렇게 하늘을 바라볼 수 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에 보이는 윤가네도 너무 그립다.
오후 8시의 자연을 담았던 장소들을 다음날 오후 4-5시쯤에 답사하며 똑같은 공간의 다른 모습을 담아보았다. 겨울같았으면 해가 떨어져있을 텐데 확실히 5시쯤에도 하늘이 맑은것을 봐서 여름이 진짜로 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데쓰로드는 탐구관까지 5분안에 가는 지옥의 코스이고 우촌관으로 향하는 왼쪽 코스는 15분정도 소요된다는 데이터가 있다. 항상 지각하면 이 두 갈림길을 두고 고민을 했었던 기억을 기록해본다.
승리장 건너편 길에 이쁜 노란꽃이 피어있었다. 그리고 이 곳에는 길거리 고양이들의 안식처가 마련되어있다. 재개발이 진행된다면 이 곳이 사라지고 고양이들은 어찌될까 걱정도 된다.
계단을 올라가며 본 삼선 5구역의 밤하늘모습이다. 가로등이 밝게 길을 비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는 다 졌지만 하늘이 완전히 까맣지 않고 약간 보라빛인 것을 볼 수 있다.
저녁하늘을 찍으려고 하늘을 보니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동영상을 찍을껄 그랬다. 아쉽지만 나무의 역동적인 모습과 저녁하늘의 모습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